[서울경제TV=윤혜림기자]간밤 뉴욕 증시는 개장 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전쟁 리스크 축소에 따른 선진국 주가 급등 영향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67p(1.22%) 오른 3만4,988.84p, 나스닥 지수는 348.84p(2.53%) 오른 1만4,139.76p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69.40p(1.58%) 오른 4,471.07p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 전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는 소식에 지수 선물이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장 초반 푸틴 대통령이 유럽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뒤따랐다.
한편,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9.7% 상승하며 예상치인 9.1%를 크게 웃돌아 인플레이션 고착화 및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1월 FOMC 의사록 경계심리가 남아 있음에도 크게 오른 반도체 업종,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군대가 일부 철군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WTI 유가가 3% 이상 하락, 달러 인덱스는 96p선을 하회했다”며 “특히 엔비디아가 9.2%, AMD 6.3% 오르는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 강세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투자자 반응은 중립적”이라며 “이는 시장의 내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도 물가와 지정학적 우려를 덜어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러시아군의 훈련 후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은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전일 뉴욕 연은이 발표한 12개월 기대 인플레율이 둔화되기 시작하는 등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심리는 여전하다”며 “이에 국내 증시는 1% 내외 상승 출발 후 1월 FOMC 의사록 공개, 20년물 국채 입찰 등에 주목하며 견고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grace_r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