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치 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샅샅이 수사했다”고 지적하며 국정원에서 제공 받은 ‘사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 보복 선언’으로 규정한 민주당에게 “정치보복은 생각 해본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곽 대변인이 ‘윤 후보의 정치 보복 수사’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곽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나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 보복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후보는 결국 내 아내를 기소했고 내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두고 처벌받았다”며 “윤 후보가 앞장선 수사 내지 정치 보복 덕에 내 가족은 만신창이가 됐고 그 상흔을 몸에 품고 살고 있다”고 적었다. 곽 대변인은 “윤 후보가 맹활약한 정치 보복 덕분에 나는 ‘돈 때문에 장인 어른 죽인 놈’이라는 터무니없는 오명을 썼다”며 “무려 10년 이상의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지난 2012년 곽 대변인의 부인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 씨를 ‘와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기소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노 씨를 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송금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곽 대변인은 “당시 ‘검사 윤석열’이 어떤 방식으로 수사했는지, 어떤 증거를 만들어 수사했는지 잘 안다”며 “본인이 수사하고 처벌하면 다 부정부패 척결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윤 후보는 부정부패 척결을 구호로 내세워 정치 보복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선 이후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이후 곽 대변인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정원은 나에게 ‘사찰 자료’를 제공했다. 내 개인에 대한 뒷조사는 물론 대검의 수사 사항도 자세히 기재돼있다”며 “하나씩 살펴보고 하나씩 공개해 보겠다”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지난 6일 제주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한 윤 후보를 겨냥해 “살면서 별의 별 꼴을 다 보겠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에도 “아내가 곧 재판 받는다는 내용의 공소장이 우편으로 왔다. 작성자 명의는 ‘검사 윤석열’”이라며 “지난 5년 수많은 사건이 벌어졌고 수많은 검사들이 관여했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이름도 있다. 검사 윤석열도 그 중 하나”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곽 대변인은 “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그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본 수는 없다”며 “내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 및 재판 과정에서 보인 그가 속한 집단의 태도는 무척 가혹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