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1월 회의록 별 것 없었다”지만…0.25%·0.5%p 어느 게 더 쇼크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온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소폭(0.088%)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나스닥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11%와 0.16% 내렸는데요.

월가의 관심이 쏠렸던 1월 FOMC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별 게 없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아주 매파적인 신호가 나올까 걱정했었는데 열어보니 그동안 나왔던 수준이었는데요. 새로운 것이 없는 셈이죠. 이 때문에 회의록이 나온 오후2시부터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탔지만 다우와 나스닥은 막판에 힘이 빠지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를 두고 1월 FOMC 회의록이 긍정적이라고만 보면 안 되는데요. 1월 FOMC 이후의 경제상황 변화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FOMC 회의록과 월가의 반응,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매파 어조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이미 알던 내용 새로운 것 없어”


우선 1월 FOMC 회의록에서 살펴볼 부분은 크게 아래 5가지입니다.

①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

② 대차대조표 대폭 축소 적절, 축소 시점은 올해 후반기(later this year)

③ 참가자 2명, 자산매입 조기 중단 요구

④ 러시아, 우크라 침공 시 에너지시장 타격 및 코로나 관련 아시아 락다운이나 수송지연에 인플레 상방 위험

⑤ 렌트비 상승과 임금인상 발 지속적 물가상승 우려

우선 ①과 ②는 연준이 이미 밝혔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2015년 때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을 제안했는데요.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했던 것이죠.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여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위원회가 현재 예상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정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여기에 일부 참가자들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시장에서 나오는 경기침체와 시장 안정 문제지요. 회의록은 이에 대해 “다른 이들은 위원회가 경제전망을 재조정하고 그에 따른 리스크와 적절한 통화정책 방향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면 그런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연준의 의도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시장과 의사소통을 충분히 하면 괜찮을 수 있다는 뜻이죠.

이것만 보면 “매파적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다 나왔던 내용들이죠. 이미 시장은 3월 0.5%포인트를 포함해 올해 7번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되레 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불난 호떡집 같을 것이라고 걱정했었고 1월 FOMC 회의록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을까 우려했던 것”이라며 “회의록을 보니 우리가 이미 아는 수준이 나왔고 새로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증시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모든 이들이 회의록이 매우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회의록은 달리기 전에 걷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시장은 1월 회의록을 정확히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올해 4번의 금리인상으로 충분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1월 CPI·PPI 등 나오기 전 회의 디스카운트 해서 봐야”…“연준 정책에 대해 말해주는 것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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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각을 반영해 이날 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적정 시점이 올 하반기쯤 형성될 수 있다는 기존 내용의 재확인도 일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 시작을 주장해왔죠.

다만, 이번 회의록은 앞뒤 상황을 감안해서 봐야만 합니다. 생각보다 매파적 발언이 없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1월 FOMC는 25일부터 26일에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전년 대비 7.5% 폭등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달 10일에 나왔는데요. 이 CPI 이후 시장이 돌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1월 FOMC 회의와 그 자리에서 오간 내용을 적은 의사록은 1월 CPI 이전 시점이라는 겁니다.

CPI 이후 매파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1월 PPI가 나오기도 했죠. 이보다 앞서 나온 1월 고용보고서는 시간당 평균임금이 31.63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0.7%,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는 점을 보여줬는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최소 6번 금리인상의 그린라이트”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죠.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1월 FOMC 회의록은 CPI와 고용보고서, PPI가 나오기 전의 것”이라며 “그 뒤에 경제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감안해 디스카운트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월 FOMC는 충격적인 1월 CPI를 알기 전 회의다. 유가가 우크라이나 위기가 아니더라도 90달러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는 1월 말보다 더 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1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이 패닉에 빠졌다는 내용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3월 0.5%포인트나 7회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면 안 된다는 말이죠. 오후2시 이후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날 대비 상승으로 전환했던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장막판에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한 데도 1월 회의록이 갖는 한계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디렉터는 “1월 회의록은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해 거의 말해주는 게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말이 이번 회의록을 가장 잘 정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제 지도부의 의사가 중요한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다음 행보가 무엇이 될지는 파월 의장에게 달려 있다”며 “그는 아직 지난 달 기자회견 이후 어떤 공개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0.25%포인트만 올리면 쇼크일까?”…“0.25%p냐 0.5%p냐 논쟁 지속할 듯”


물론 1월 FOMC 회의록을 보고 “생각보다 매파가 아니었으니 3월 0.5%포인트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100% 그렇게만 믿으면 아직 곤란한데요. WSJ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두고 논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3월 FOMC까지는 몇 주가 남아있지만 일부 회의 참가자들은 0.2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라는 더 큰 인상에 지지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서 하나 더 짚어볼 게 있습니다. 밥 미쉘 JP모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는 절대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30여년 동안 연준은 오직 수차례만 그렇게 했다”며 “0.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주먹으로 때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0.5%포인트를 예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준이 너무 뒤쳐진다는 생각에 국채금리가 더 급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잃을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3월 0.5%포인트가 시작점”이라고 짚었는데요.

연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에너지가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AP연합뉴스


뒤집어 보면 이미 시장에 3월 0.5%포인트 가능성이 널리 퍼져있으므로 연준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기는 합니다. 미쉘 CIO가 말했듯 0.5%포인트 인상이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은데요. 이는 ‘3분 월스트리트’서도 수차례 전해드렸던 부분이죠.

실제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3월에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연준은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는 것을 지양하고 체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월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월가에서도 시각이 엇갈리는 만큼 3월 금리인상의 폭과 향후 속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상황도 단순히 실제로 철군했느냐만이 아닌 서로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지요.

0.25%포인트만 올리는 게 쇼크라는 분위기가 되면 0.5%포인트로 할 확률이 높아지고, 거꾸로 0.5%포인트가 쇼크라고 되면 0.25%포인트 가능성이 커지겠죠. 월가의 분위기가 중요한 이유인데요. 무엇이 쇼크가 될지는 시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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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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