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담론이 꽃 피우는 선거철이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앞두고 한국의 정치 풍경은 민주주의 퇴화를 우려하게 만드는 극단적 갈등 상황으로 물들어 있다. 1999년 정치 민주화에서 더 나아가 사회 민주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우리 안의 파시즘’이 이에 또 한번 시대적 화두를 던졌다. ‘우리 안의 파시즘 2.0’은 지난해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가 개최한 학술 행사의 발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임지현 서강대 교수는 민주주의가 제도화한 지 35년이 지나 열리는 이번 대선에서 여전히 '토착왜구'나 '빨갱이' 운운하는 색깔론이 판을 친다고 지적하며 “한국 사회의 파시즘적 결이 바뀌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한다.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