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뭘 알아야 면장도 한다…주술사 아닌 국민께 길 물을 것"

[서울 유세서 尹 집중공격]

공약이행률 등 도정 성과 강조하며

尹 무속·오만·무능 논란 부각 시켜

코로나 빚 국가 인수 신용대사면

중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욱 기자




공식 선거운동 3일 차인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주술’ ‘오만’ ‘무능’을 띄워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뭘 알아야 면장도 하고, 뭘 알아야 국정을 할 것 아니냐”면서 “국정이 장난이냐”며 윤 후보와 대비된 자신의 국정 운영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노원구를 시작으로 유세를 이어간 이 후보는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께 길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느냐”며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부각시켰다. 이어 “촛불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 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 전체를 몰아세우며 “구태, 비정상과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3월 9일 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5200만 명의 생명이 걸려 있고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는 국정이 장난이냐”며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처럼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촛불 시위가 시작된 청계광장에 다시 섰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6년 10월 29일 촛불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집회에 이 자리에서 섰다”며 “박근혜 정부가 무당과 주술사 비슷한 사람에게 현혹돼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공화국 기본 원리를 무시할 때 이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 않았느냐”며 “약속한다. 진영에 갇힌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둔 민생 실용 개혁을 확실히 완수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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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도중 이 후보는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를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을 못 견뎌 작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큰 이익이 보장된다면 큰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며 마스크를 벗고 연설한 윤 후보를 지적했다. 그는 “정치 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말하는 그런 상황을 겪어 보셨냐”며 최근 윤 후보의 발언과 행동을 ‘오만’한 실책으로 몰아세웠다. 지원 유세에 나선 의원들도 가세했다. 기동민 의원은 “주술, 미신, 사이비, 신천지 세력과 결탁한 윤 후보를 심판하자”고 했고 고용진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도 모르고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역 의원들과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역 의원들과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권욱 기자


이 후보는 공약 이행률 95% 이상의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의 유능함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말은 쉽게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누가 약속을 지킬 사람인지, 유능한 사람인지는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성동구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간 이 후보는 “신용 대사면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빚진 부분을 국가가 인수하겠다”고 신용 대사면 정책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탓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며 “정부가 민간의 채무를 부담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PPP(급여보호프로그램) 제도 도입을 재차 약속했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들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노원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은 죽든지 말든지, 기업을 유치하든지 말든지 관심 없이 오로지 상대방을 헐뜯는 사람, 이런 생각을 사진 사람, 능력 없는 사람이 이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선제 타격하겠다고 위협해 갈등을 고조시키고, 위기를 조장해 표를 얻겠다는 신형 북풍, 신종 총풍만 막아도 주가지수 5000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윤 후보를 비판하며 경제 문제에 집중해 ‘경제 대통령’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주가 5000이 뭐가 어렵겠나. 주가조작만 안 하더라도 코스피 5000을 달성해 G5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가조작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보수는 유능하지만 부패했고, 진보는 깨끗해도 능력이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후보가 누구인지 국민이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송종호 기자·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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