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지지 후보 無" 2030, '사전투표율↑=진보 승' 공식 깰까[현장, 2022대선]

19대 대선 2030 사전투표율 가장 높아

"사전투표율 높으면 野에 유리" 시각도

후보들, '스윙보터' 20대 잡으려 전력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같은 날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같은 날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까지 D-15, 국민들의 투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투표를 꼭 하겠다는 비율이 역대 대선을 통틀어 가장 높습니다. 특히 사전투표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결과를 결정하는 집단)라 불리는 2030세대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역대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을 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 그 공식이 적용될까요.


‘캐스팅보터’ 2030 “사전투표 하겠다”


사전투표율은 2030세대에서 높은 편입니다.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전체 사전투표자 중 40.34%가 2030세대였습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19세와 20대가 각각 35.3%와 35.7%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습니다. 30대 역시 25.8%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습니다.

2030세대는 이번 대선에서도 사전투표를 활용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 홍 모(31) 씨는 “사전투표는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좋다”며 “선거일에는 편하게 쉬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정 모(25) 씨도 “선거일에는 사람이 몰려서 코로나 감염 위험이 크기도 하고 평일에 쉴 기회가 흔치 않으니 선거일에 편하게 쉬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올 해 첫 선거권을 갖게 된 18세 청년들로 이루어진 '낭랑유세단과'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올 해 첫 선거권을 갖게 된 18세 청년들로 이루어진 '낭랑유세단과'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사전투표율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



지금까지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이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사전투표가 총투표율 상승과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과 민주당이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율이 각각 26.06%, 20.14%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청년층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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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을 떠나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한테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칭찬해주려고 투표를 하러 가는 사람은 없다”며 “분노해서 투표를 하러 가기 때문에 야당한테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는 특히 2030세대를 진보 혹은 보수로 나눠서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교수는 “2030세대가 정권에 의한 피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는 게 바람직하지 특정 진영으로 나눠서 보면 안 된다”며 “현 정권에 의한 피해 때문에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군 전주역에서 열린 '통합하는 대통령 전북을 위한 진심!' 전주 거점유세에서 청년들과 새만금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군 전주역에서 열린 '통합하는 대통령 전북을 위한 진심!' 전주 거점유세에서 청년들과 새만금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의 투표 열기는 특히 뜨겁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83.0%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부터 진행된 투표 의향에 대한 조사 결과 중 가장 수치가 높습니다. 다만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만 18~29세 연령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8%에 그친 것입니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80%가 넘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습니다.

20대가 대표적인 ‘스윙보터’이기 때문일까요.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없다’는 비율은 20대가 29%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있는 20대마저도 49%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했다는 한민정(26) 씨는 “당일까지 고민을 할 것 같다”며 “평소 온라인을 기반으로 정보를 접하다 보니 대선 후보들이 SNS를 통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중 17%를 차지합니다. 2030을 합치면 32%에 달합니다. 대선 후보들은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거리에서, 또 온라인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누가 2030세대의 마음을 손에 쥐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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