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끝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수일내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 직전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서방 진영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 뮌헨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야권 성향의 러시아 민영방송 도쉬티(Dozhd) TV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다는 점을 확신하며 전쟁을 막기 위해 그것을 공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외교적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에도 미국은 침공에 대응해야 한다면 그리할 것이라며 특히 “거의 300만 명이 사는 키예프가 공격받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러시아군이 사실상 공격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알맞은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녹화해 이날 방송된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용할 많은 옵션을 갖고 있으며 즉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난 그가 성공적인 침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본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주둔지를 재배치했다면 우린 전투병력뿐 아니라 물류·의료 지원, 전투 항공기 같이 지금 거기서 보고 있는 것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푸틴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근거가 있다고 했던 전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