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이번 주 증시 전망] 우크라이나發 지정학 위기에 코스피 '안갯속'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시 팬데믹급 충격올 것"

우크라이나 환율 안정…시장은 "충돌 가능성↓"

전문가 "변동성 큰 장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리오프닝 수혜 예상…의류·화장품·음식료 유망

1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1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글로벌증시가 긴축 압박을 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이번 주 국내증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 2744.52로 마쳐 지난 주 0.11% 소폭하락한 채 마감했다.

지수낙폭이 크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불안정성은 더 커진 분위기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간) 마감한 미 증시도 미러 장관급 회담이 준비됐다는 소식에 상승하는 듯했지만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대규모 폭발과 돈바스 지역 무력 충돌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긴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려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는 21일(현지시간)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2.85포인트(0.68%) 내린 3만 4079.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9포인트(0.72%) 하락한 4348.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8.65포인트(1.23%) 떨어진 1만 3548.07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도 이번 우크라이나발 사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실물 경기의 충격 양상은 팬데믹 당시와 유사할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는 만큼 각종 투자와 지출은 한참 뒤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고 물류 등이 정체되면서 공급 병목현상은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장 미러 장관급 회담이 23일(현지시간) 열리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실제 무력충돌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 뮌헨을 방문 중 이날 야권 성향의 러시아 민영방송 도쉬티(Dozhd) TV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장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여전히 하락세인데다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AH) 환율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며 "2015년 2차 민스크 협정(돈바스 전쟁에



대한 2차 정전 협정) 직전에 UAH 환율은 달러 대비 35흐리우냐까지 급등했었는데 현재는 28흐리우냐선에 머물러 있는 만큼 외환시장은 현재의 전쟁 위험이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반군 사이의 내란 당시보다 크지 않다고 본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빨라진 긴축시계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결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은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재조정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어쩌면 지정학적 문제는 단순 빌미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지리적으로 위험도가 더 높을 법한 유럽의 증시 성과는 대서양 건너의 뉴욕 증시를 최근 앞서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환경에선 주식에 요구되는 수익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데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고 이는 실적으로 증명되어야 극복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의류, 화장품, 음식료, 유통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될 경우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운송, 소재(화학, 철강, 금속) 등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매파적인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박우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