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100마일(약 160㎞)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서 41세 여성이 세계 기록을 작성했다.
21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미국 100마일 육상선수권에서 카밀 헤런(미국)은 12시간 41분 1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여자부 세계 기록을 약 1분 30초 앞당겼다.
헤런은 1마일(약 1.6㎞)을 평균 7분 37초에 달리는 페이스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가장 빠른 남자 선수보다도 거의 30분을 먼저 골인해 눈길을 끌었다.
헤런은 울트라 마라톤계의 슈퍼 스타다. 50마일 달리기 40~44세 부문 세계 기록(6시간 08분 24초)과 12시간 달리기 세계 기록도 갖고 있다. 50마일·100마일·12시간 달리기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오클라호마를 강타한 초강력 토네이도에 온 가족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은 뒤 헤런은 오래달리기에 빠져들었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적도 있는데 2주 만에 대회에 출전하고 코스 레코드까지 세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헤런은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달렸더니 마법 같은 시간이 열렸다”며 감격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