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멸하는 대한민국…출산율 0.81명에 인구 5.7만명 자연감소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출생아 수 26만여명으로 4.3% 감소

사망자 수 31.8만명으로 4.2% 늘어

2020년 이어 2년 연속 인구 자연감소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치를 경신했다. 급격히 줄어든 출산을 장려하겠다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지난 한 해 동안 6만 명 가까운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0.84명) 대비 0.03명 감소, 역대 최저 수치를 경신했다. 간신히 0.8명대를 지키긴 했지만 출산율이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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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5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800명 줄어 4.3% 감소했다. 또한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을 증가하는 등 출산 시기 또한 늦춰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비중은 35.0%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1만 78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만 2800명(4.2%)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는 5만 7300명 자연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32만6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 12월에만 1만 4550명이 자연감소,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출생의 선행 지표라 볼 수 있는 결혼 건수는 여전히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총 혼인 건수는 19만 2509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21만 3502건)과 비교하면 9.8%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 감소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앞서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합계출산율 최저점을 2024년 0.70명으로 다시금 하향 조정했다. 베이비부머 자녀세대로 인구 수가 많은 1991~1995년생 여성들이 주출산연령(30~34세)으로 진입하면서 출산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혼 추세 속 급격히 감소한 혼인 건수 및 출산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속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 또한 나온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주 출산인구 감소, 혼인 건수 감소, 출산 연령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출생아 및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인구 고령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인구 자연감소 역시 가장 컸고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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