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로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66·사법연수원 12기) 대법관이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본인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대법관은 이날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영학 녹취록' 등장하는 '그분'은 현직 대법관이었다'라는 기사 출력본을 들어 보이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법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쟁이 되는 대장동 의혹 사건에 관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왜 갑자기 이런 의혹 기사가 보도됐나 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실은 작년 10월경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잠깐 있었다. 그때도 저한테 사실 확인 요청이 있어서 자세히 설명해 드렸고, 당시 크게 기사화되지 않았다. 또 한 달여 전에도 비슷한 문의가 있어서 설명해드렸고 역시 기사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대법관은 "저는 대장동 그분의 실체가 규명됐는지, 의혹이 해소됐는지 이런 부분은 모른다"며 원래는 문제 삼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아울러 "엊그제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방송토론에서 한 후보자가 현직 대법관을 직접 거명하면서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게 지금 확인이 됐다'며 직접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했다"며 "제 기억으로, 일찍이 유례가 없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회견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요 발언내용>
"정영학 녹취록 '그분' 보도는 사실무근"
"대선 목전에 의혹 제기…의문"
"'그분' 의혹 지난해도 물어와…정면대응 안하려 했다"
"대장동 '그분' 실체 규명됐는지 난 모른다"
"대선 공개 토론서 현직 대법관 거론…사상초유의 일"
"며칠간 못잔 채 고민…의혹이 사법부 불신 부채질"
"김만배 등 대장동 관련자 누구도 일면식 없어"
"가족·친인척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은 적 없다"
"요청시 딸 등본 등 필요한 자료 내겠다…회피할 이유 없어"
"김만배, 성대 동문 맞지만 사석서 만난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