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기업 대명에너지와 생산 자동화 로봇 개발 기업 유일로보틱스가 다음 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두 회사는 각각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5153억 원, 790억 원으로 제시했는데, 증시 침체 여파를 뚫고 기업공개(IPO)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명에너지는 23일 온라인 IPO 간담회를 열고 45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 5000~2만 9000원으로 최대 1305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24일 수요예측을 통해 28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 뒤 다음 3~4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후 다음 달 16일 증시에 오른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삼성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명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개발과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관리 등을 수행하는 업체다. 주요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투자 및 EPC다. 완공된 발전 단지의 운영관리(O&M),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도 하고 있다. 발전 단지의 디지털 고도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측 장치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발전기를 최적의 장소에 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사업자로는 풍력 발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959억 원, 영업이익 368억 원을 기록하며 38%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상장 몸값으로는 5153억 원을 제시했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구주 모집 비중이 전체의 38.5%에 달하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구주 모집 비중이 높을 수록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명에너지의 경우 공모가 상단 기준 1305억 원을 IPO 시장에서 조달하지만 회사에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은 803억 원에 그친다. 나머지 약 502억 원은 구주 매출에 나서는 서종현 대표(공모가 상단 기준 305억 원), 서 대표의 모친인 남향자(197억 원)에 돌아간다.
같은 날 유일로보틱스도 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알렸다. 215만 주를 100% 신주 모집 방식으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는 7600~9200원으로 최대 198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명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달 24~25일 수요예측 후 다음 달 2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다. 이후 다음 달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생산 자동화 로봇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2011년 유일시스템에서 지난해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협동 로봇, 다관절로봇 등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로봇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산업용 로봇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부터 출하까지 공정별로 필요한 로봇 제품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풀 라인업(Full Line-up)을 완성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1억 원,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05% 증가하는 등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전체 기업가치는 790억 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 원 미만으로 낮은편이라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점치는 기관 투자가도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전체 주식 수의 27.44%에 불과해 수급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