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코로나가 불러온 뜻밖의 효과 …중소 도시 매력 소개 책 잇따라 출간


최근 들어 서점가에 지역 중소도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 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을 단순히 해외 여행 대체재로 여기기 보다는 남들과 차별화 된 관점에서 낯선 지역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책이 초점을 맞춘 지역도 다양하다. 제주도처럼 국내 대표 관광지 뿐 아니라 전남 나주, 전북 임실, 경남 고성 등 그간 여행지로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아온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든다. 게다가 이들 도시를 여행지로만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알리는 지역 인문학 입문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21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달 초 출간 된 ‘헬로 서귀포’는 ‘대한민국 최남단 인문학 출판사’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현지 출판사 북길드가 펴낸 책이다. 대표적인 관광 명소나 맛집을 소개하는 기존 도시 안내서들과 달리 책은 서귀포에 사는 ‘사람’을 통해 도시의 매력을 드러낸다. 제주 제일의 토종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낸 바리스타, 노견과 함께 살며 웹툰을 그리는 작가, 서귀포 시내에서 15분쯤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빵을 굽는 파티시에 등 서귀포라는 도시에서 자신 만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이 서귀포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게 돕는다.




‘더 로컬 :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은 전라도에 위치한 소도시 네 곳의 매력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로컬 콘텐츠 기획사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다. 안 대표는 “무심히 지나치는 작은 지방 도시들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전통의 맛이 세계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안 대표는 이들 도시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가보 사람이 많지 않은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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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책 구성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정보 위주의 빽빽한 글과 사진 대신 지역의 역사나 삶을 보여주는 감성적 사진을 크게 배치했다. 자세한 지도도 생략했다. 여행자들이 가급적 자기 주도적으로 도시를 탐험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매력을 찾길 원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송일준 전 MBC PD가 쓴 ‘송일준의 나주수첩’은 무려 2권 1세트로 구성돼 있다. 전남 나주는 서울에서 고속철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여행지로서 크게 각광 받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나주에는 풍부한 역사 문화 자원과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있다”며 “고려 혜종 때 나주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지 천년이 넘은 고도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나주곰탕 원조집, 600년 역사의 홍어음식 거리, 영산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등 먹거리와 볼거리 뿐 아니라 나주와 인연이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소상하게 들려준다.



또 이지앤북스 편집부가 쓴 ‘머무르는 남해안 여행’은 제주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유행한 ‘1주일 살기’를 남해안까지 확장하려 시도한 책이다.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거제,공룡 유적 등 독특한 자연 유산을 간직한 고성,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잇는 통영 등 남해안 근처 작은 도시들을 ‘수박 겉 핥기 식’ 여행지가 아니라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소개하려 애썼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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