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능한'이재명, '편안한'윤석열…표심구애 선거 공보물[현장, 2022대선]

심상정 '선명성' 안철수 '가족 사진'

국민통합·코로나극복 대선의제 제시

김동연·허경영 등 군소정당 후보 가세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중앙선거관리위원회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둔 가운데 총 14명의 대선 후보 선거 공보물은 지난 22일부터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공보물은 후보들의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강조하고 유권자들에게 철학, 정책 등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를 최대 16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하며 전달하는 책자입니다.


대통령을 꿈꾸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人 4色 공보물


선거 공보물에 실린 이재명(왼쪽)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거 공보물에 실린 이재명(왼쪽)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유능하고 검증된, 강인한 인물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공보물에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실적과 ‘경제 대통령’ 슬로건을 통해 유능하면서 검증된 후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 후보의 공보물에는 열 장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그 중 세 장의 사진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후보의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주로 감염병, 경제 위기를 극복할 후보는 자신이라고 역설합니다. 강인한 리더쉽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합니다! 기회가 공정한 나라, 국민의 삶을 지켜주는 대통령!’이란 글귀와 함께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선거 공보물에 담아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선거 공보물을 윤 후보의 발언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이 편안하게 공보물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은 주로 윤 후보의 부드러움을 연출하는데 힘을 썼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부엌에서 미소 짓는 모습 등이 대표적입니다. ‘혼밥안하기'라는 슬로건과 “많은 사람들과 한 끼 밥 먹으며 편안한 대화를 하고싶다”는 제목 등은 ‘윤 후보는 편안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선거 공보물에 실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거 공보물에 실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선거 공보물 첫 사진에서 노란색 신발 끈을 조이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자세와 화려한 색깔이 돋보입니다. 전체 분량이 앞선 두 후보의 절반밖에 안 되는 만큼 심 후보는 공약 소개에 집중했습니다. 심 후보의 공보물은 환경·노동·청년·주거·의료·인권 등의 의제를 두 후보와 차별화 된 진보 정당의 관점으로 빼곡히 담아냈습니다.심 후보가 가장 강조하는 정책은 ‘주4일제’ 도입입니다. 심 후보는 주4일제를 대한민국의 ‘이노베이션’이라 주장하며 ‘복지국가 대전환’ 구상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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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 공보물의 특징은 ‘가족 사진’입니다. 도덕적인 후보란 이미지를 가족을 앞세워 강조한 것입니다. 안 후보의 딸 안설희 씨 사진엔 ‘아빠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줘 감사하다’고 적혀있습니다.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 안 후보의 사진을 넣어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경쟁 후보를 겨낭한 것도 눈에 띕니다. 안 후보가 강조하는 정책 의제는 ‘과학기술패권’입니다. 과학기술패권 경쟁시대를 강조하며 전직 의사와 벤처기업 CEO를 두루 경험했던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군소정당 후보들도 ‘기본소득’, ‘기회공화국' 등 의제 제시


오준호(왼쪽부터)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중앙선거관리위원회오준호(왼쪽부터)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월 65만원의 기본소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 후보의 ‘세상이 흔들려도 당신을 지킵니다’ 슬로건은 기본소득 도입이 가져올 정책 효과를 시사하는듯 보입니다. ‘짜증나는 불평등과 불공정’이란 문구로 그가 중시하는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국가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란 문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공보물의 빨간색 글씨와 빨간 넥타이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 후보는 ‘1가구 1주택 꿈 이루기’를 가장 먼저 제시했습니다. 현 정부 최대 실정인 부동산 문제를 부각해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조 후보는 자신을 ‘개혁적인 자유우파 유일 후보’로 소개하며 ‘성장중심 경제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옥은호 새누리당 대선 후보, 김경재 신자유민주연합 대선 후보,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선 후보, 김민찬 한류연합당 대선 후보가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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