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미·러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증시 상승에 배팅한 투자자들 [서학개미는 지금]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 가장 많이 사들여

증시 상승 기대감에 레버리지 ETF·ETN 거래 활발

"믿을 것은 실적 뿐"…구글·엔비디아 등 기술주 매수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의 상승에 배팅하는 3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를 이어갔다. 아울러 하락장 속에서 기술주의 실적 장세가 이어지며 향후 증시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술주를 대거 사들였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1조4074만 달러(169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를 꾀하는데, 지난 한 해만 하더라도 83%의 성과를 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공방전이 갈수록 심화되며 뉴욕증시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은 일주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QQQ ETF는 한 주 간 21.2%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추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도 여전했다. ICE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티커 SOXL)’도 3187억 달러 사들였다. 다만 이달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매수세는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PROSHARES ULTRA SP 500 ETF와 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 INVESCO QQQ TRUST SRS 1 ETF, SPDR SP 500 ETF TRUST도 나란히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투자를 이어갔다. 한 주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5443만달러(654억 원)를 사들였다. 구글(알파벳A),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4065만 달러(489억 원), 3782만 달러(455억 원), 3229만 달러(388억 원)씩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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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앞서 16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이 7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74억 2000만 달러)를 소폭 웃돈 액수이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0% 이상 증가한 30억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당초 시장 기대치(72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81억 달러를 제시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50배에 달해 매크로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드웨어 기업의 전방 수요 둔화, 원가 상승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와중에도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은 외려 개선되고 있어 차별화된 주가 전개를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미 CNBC방송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22억 달러(26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 및 기부했지만 보유 지분을 오히려 더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570만 주를 매각하고 500만 주를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이보다 210만주 많은 2280만 주를 사들였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했다. 투자자들은 ROBLOX CORP CL A를 한 주 간 4101만 달러(493억 원)를 사들였다. 미국의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평균 이용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며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가 됐다. 로블록스의 시장가치는 383억 달러(약 44조원)으로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나 포스코, LG전자,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을 넘어 섰다. 메타버스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수단으로 점쳐지며 로블록스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 지고 있다.

또한 반에크 JP모건 이머징로컬 커런시본드(티커 EMLC) ETF도 한 주간 2648만 달러를 사들이며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MLC는 중국,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며 선진국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가 가능하다. EMLC의 분배율은 약 5.2% 수준이다. 이외 일본 화학 기업 쇼와덴코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처라는 사실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는 투심이 매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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