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소장 유물 중 하나인 ‘악학궤범’(1743)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선정하는 ‘국가 중요 과학기술 자료’의 과학기술사 분야에 등록됐다고 24일 밝혔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 자료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에 등록된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 24) 왕명을 받아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비롯한 당시 음악 문화의 총체를 정리한 악서다. 여기에는 도량형과 음악의 기준 음을 정하는 율관 제작법, 악기에 대한 형상, 치수, 재료, 제작방법, 조현 및 연주법, 문양 및 장식 등이 과학적으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 발간 이후 1610년(광해군 2년), 1655년(효종 6년), 1743년(영조 19년)에 각각 복간되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악학궤범은 1743년에 복간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