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주주 달래기 나선 SM엔터…설립 후 처음 배당한다

주당 200원…총 47억 원

일부 주주 감사 선임 제안에 회사 측 후보로 맞불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1995년 회사를 설립한 후 처음으로 47억 원 상당의 배당에 나섰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최대 주주 지분 매각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일부 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에 맞서 회사 측 추천 인물을 감사 후보로 내세웠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엔터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31일 열릴 주주총회 안건으로 1주 당 200원 총 46억 8000만원의 배당금 지급 승인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주 당 배당지급율 0.3%에 해당한다. SM엔터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416억 원이 쌓여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M엔터의 연결 기준 매출은 7015억 원으로 1년 만에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54% 상승한 684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음반 판매 호조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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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SM엔터는 무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의 최대 46%를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에 지급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다. 2019년 KB자산운용은 공개적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바 있으나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지분 1% 미만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비해 외부 감사가 필요하다며 감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위임 받은 주권을 통해 3% 의결권을 확보했으며, 곽준호 전 KCFT(현 SK넥실리스)경영지원본부장(CFO)을 감사 후보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SM엔터 측은 임기영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을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도이치증권 아시아글로벌기업금융부문 부회장과 대우증권 대표이사, 한라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에 인색했던 SM엔터가 잇다른 주주들의 요구에 상징적으로나마 화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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