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미신’이 ‘안보 포퓰리즘 미신’을 믿는다”

"안보불안 조장하면 표 온다 믿어"

군부대 밀집한 원주 유세서 맹비난

충주선 주민에 “장모님” 하며 큰절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유세에서 지역 어른에게서 목도리 선물을 받고 있다. 충주=연합뉴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유세에서 지역 어른에게서 목도리 선물을 받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원주를 찾아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 보수에 표가 온다는 ‘미신’을 믿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조준했다. 윤 후보가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약한 뒤 수차례 문제점을 지적해왔다는 점을 부각한 이 후보는 “미신이 미신을 믿는 것”이라고 재차 윤 후보를 둘러싼 주술·무속 의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군부대가 밀집한 강원도 민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원주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원주에 군부대가 많은데 전쟁이 나면 누가 죽느냐”며 “젊은이만 죽는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윤석열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개시된 모양”이라며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나라의 전쟁에도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에 위험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갈등시키려 한다”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1조 5000억 원씩 주고 사와서 어디에다 설치하겠다는 것이냐”고 윤 후보를 겨냥해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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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충주 산척치안센터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사위는 백년손님이라서 대접도 잘해주니 기도 살고 힘도 난다”며 “처가에 사드 말고 정말 확실히 도움 되는 것을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들어 도심이 아닌 곳에서 소규모 유세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지역 주민을 ‘장모님’이라고 부르고 큰절을 하는가 하면 근처에 있는 박달재를 언급한 뒤 청중의 요구에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며 충청 지역과의 친밀감을 강화했다. 윤 후보의 ‘충청 대망론’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역 체제 전환과 관련해 이 후보는 “당선 후 100일 안에 스마트 유연 방역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책임은 당선자가 지면 된다”고 말했다. 농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농업은 중요한 전략 안보 산업”이라며 “농촌 기본소득을 도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주는 생계비의 3분의 1만 줘도 정말 행복하게 살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이재명 ‘유능’과 윤석열 ‘무능’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밭이 아무리 좋아도 농부가 농사지을 줄도 모르고 게으르고 무책임해서 만날 술이나 먹고 놀면 농사가 되겠느냐”며 “조선에서도 세종·정조 때는 흥했지만 선조 때는 망했다. 지휘자의 역량·책임감·성실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충주·원주=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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