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전면전 방아쇠 당겼다…세계경제 '시계제로'

■ 러시아, 우크라 전격 침공…글로벌 금융·상품시장 '패닉'

푸틴 "美중심 세계질서에 대항"

우크라 軍시설 등 정밀 타격

바이든 "동맹과 전방위 대응"

유가 8년만에 100달러 돌파

코스피 2.6%↓…亞증시 폭락

원·달러 환율도 1200원 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긴급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긴급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의 방아쇠를 당겼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 서부인 폴란드 인근 리비우, 북부 지역인 지토미르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로 타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현대 러시아는 세계 최강국”이라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공격으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패닉이 휩싸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새벽 5시 50분께 모스크바에서 진행한 국영방송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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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개전 선언 직후 우크라니아 곳곳에서 포성이 울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이 전면전을 개시했다. 도시들을 폭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AFP통신은 키예프에서 공습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러시아군이 동·남·북 3면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방공 체계, 공항과 항공기 등을 파괴했다”고 공격 사실을 알렸다.

24일(현지 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미사일 폭격을 받아 큰 불길에 휩싸여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미사일 폭격을 받아 큰 불길에 휩싸여 있다. CNN은 "키예프에 오전 7시(한국 시각 오후 2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했다. CNN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작전 개시 직후 성명을 내고 “전 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전방위 대응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CNN은 “미국이 24일부터 러시아를 전면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세계 금융·상품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 코스닥지수는 3.32%(29.12포인트) 빠진 848.2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 80전 오른 1202원 40전으로 마감해 2주 만에 다시 1200원을 넘어섰다. 국고채 3년물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9bp(1bp=0.01%포인트) 내린 2.226%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홍콩 항셍지수가 3.4% 폭락했고 대만·홍콩·중국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거래가 중단됐다 재개된 모스크바 증시도 31%나 장중 급락했고 루블화 가치 역시 10% 넘게 폭락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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