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사진 제공=현대백화점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상품기획(MD) 경쟁력을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내년에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오픈 1주년인 지난 26일까지 더현대 서울 누적 매출이 8005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6300억 원)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이 기간 방문 고객은 약 3000만 명이다.
오픈 당시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 이목을 끌었다. 또 백화점 업계 최초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를 선보이고,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 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 등을 대거 입점시켰다.
주 고객층은 2030였다. 지난1년간 20~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크다 . 또 구매 고객 숫자로 보면 30대 이하가 58.2%를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사진 제공=현대백화점앞으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30여 개의 ‘힙한’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이 차례로 문을 연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