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26일 수도권 유세 타겟은 2030이었습니다. 윤 후보는 청년들의 공간인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서울 홍대 상상마당을 찾았습니다. 유세에는 청년들의 연설과 세레모니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2030은 이같은 유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현장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부동산·미래 강조…청년과 함께 어퍼컷도
윤 후보는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청년의 미래가 달린 선거”라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부평 문화의 거리를 찾아 “이번 선거는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사느냐 죽느냐, 우리의 미래가 있느냐 없어지느냐, 또 우리 경제가 번영하느냐 퇴보하느냐가 달린 절체절명의 선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 주택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인천 연수구 연설에서 윤 후보는 “지금 서울과 인천, 수도권의 주택 문제를 보라”며 “집값이 치솟아서 모든 사람이 좌절하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그 원인은 “정부가 공급을 안 하는 것”이라면서 “주택이 많이 공급돼서 자가 보유자들이 늘어나면 보수화가 돼서 자기들 집권에 불리하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을 우리 대한민국에서 정계에서 쫓아내자”며 “저희가 야당의 합리적이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협치해서 민주주의 정치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청년과 함께 행진하거나 어퍼컷을 하는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윤 후보가 “좋아, 빠르게 가!”를 외친 뒤 ‘GTX 인천에서 출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판넬을 든 청년들과 손을 잡고 행진했습니다. 각 유세마다 연설 후에는 청년들과 함께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2030 “정치 잘 몰라” “유세 가식적이다”
대선의 열기가 달아오른 만큼 유세를 찾은 2030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홍대 유세에서 만난 전 모(21세) 씨는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세대로서 대선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며 “우연히 유세를 보게 됐는데 TV토론보다 (후보를) 직접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일정을 미루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유세 현장 인근에 모여있던 20대 여성 세 명은 “지나가다가 실제로 후보가 어떤지 궁금해서 잠시 보려고 한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유세에 등장하는 여러 퍼포먼스에 거부감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한 20대 남성은 “유세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가식적이고 유치해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모(25) 씨는 청년들이 유세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척한다고 느낀다”며 “유세에 2030을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진짜로 2030을 위하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