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창원을 찾아 당선이 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온전히 보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서민을 위한 ‘긴급구제금융’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공지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을 찾아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것이 공정이다. 그것이 정의고 형평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제가 금융 관련 특별구제정책을 발표했다”며 “그 중 첫째가 코로나19로 진 빚을 개인이 다 감당할 수 없으니 신용대사면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제가 살면서 이해하지 못할 것을 많이 경험했는데 그 중 하나가 금융”이라며 “어디에나 하후상박의 원리가 적용돼야 한다. 그러나 금융에서는 돈 많고 경력 많으면 저리에 장기대출 되고 돈 없고 경력 없으면 대출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50만 원이 없어서 사채업체를 찾게 되고 결국 수백만원 빚더미를 안는다. 이게 정상이냐”며 “그 50만 원 1% 금리에 5년, 10년 빌려주면 어디 덧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의 주장에 상남분수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앞서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구제 특별프로그램 활용한 신용대사면 △국민상생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민생 회복 공약으로 제시해온 △긴급재정명령 통해 코로나19 회복에 50조 원 투입 △회생가능한 자영업자의 채무 국가 인수 △자엉엽자·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한국형 PPP 제도 도입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LTV 90% 적용 △청년 주택대출에 미래소득 고려한 DSR 적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금융시장 투명성을 높여 자산시장을 키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주식 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주가조작이나 펀드사기 같은 것만 철저하게 막아 시장신뢰를 회복하면 이미 4000포인트도 가능하다”며 “신업 전환을 신속하게 해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장 감시하는 금융 조사 인력이 30명이라고 한다. 이를 20배 늘려 주가조작이나 펀드사기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하겠다”며 “지금은 금융사기로 100억 원 벌고 나서 징역 5년 살고 나오면 떵떵거리고 산다. 미국처럼 80년형 선고해서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경상남도 덕에 덕 본 것이 두가지 있다”며 “제가 성남의료원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 그 시기에 경상남도에서는 진주의료원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남시장하며 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산후조리 등 3대 무상 복지 한다고 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며 “마침 그 시기에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 안 하겠다 해서 일개 지자체장과 경남지사가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덕에 정치적 위상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폐지와 무상급식 중단은 홍 의원이 경남지사를 맡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이 후보는 이날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양산·울산 등 PK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포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시민들을 만난다. 이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을 찾은 것은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이후 1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