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 103주년 3·1절을 맞은 1일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3·1절 특별성명에서 “3.1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103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는 조선의 자주독립을 넘어 인류 평등과 세계평화의 대의를 선포했다”며 “해묵은 반일 선동만으로는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3.1 독립선언문은 이미 예견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 후보의 역사관을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이러한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 후보가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중국을 대국으로 숭배하고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도 자주독립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와 집권 민주당의 이중성에는 더욱 아연해진다”며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그들은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다. 독립운동가 김구의 장손 김진 씨 등을 비롯해 2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참배를 함께했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 모신 순국선열들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살 수 있었겠느냐”며 “오늘 하루만은 온 국민이 다함께 이 선열의 값진 헌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될지 또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후보의 특별성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