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정부 여당을 향해 “썩고 부패할 뿐 아니라 능력도 없고, 국민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이라며 독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듭 부각하며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 교체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공작·세뇌·기만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신촌점 앞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는 위협적 도발을 멈추라고 난리도 아닌데 민주당 정권은 도발이라는 말도 못 한 벙어리 행세를 했다”며 원색적 비난을 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정치 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선거를 열흘 남겨놓고 개헌 운운하며 국민 통합 정부를 만든다고 한다”며 “무도 세력들이 정권을 연장하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썩고 부패한 사람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느냐”며 “정권 교체가 정치 개혁이다.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 엄청난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윤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이 차례로 지원 연설을 하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윤 후보와 가장 대립했던 홍 의원은 “국가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윤 후보를 추켜세웠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 참여도 거듭 독려했다. 윤 후보는 “많은 시민들이 4·15 총선에 부정 의혹을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당 조직을 가동해서 공명선거와 부정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 오는 3월 9일 당일만 투표해서는 이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 후보는 삼일절을 맞아 독립 유공자 후손 24명과 함께 국립현충원 독립 유공자 묘역을 참배하며 여권의 친일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윤 후보는 특별 성명을 내고 “역내 평화를 위해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며 “3·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배일(排日)이 아니다. 해묵은 반일 선동만으로는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맞설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 후보의 이러한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역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