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4)가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 적중률 94.4%의 고감도 샷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2승의 희망을 밝혔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단독 선두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박인비는 ‘싱가포르의 여왕’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두 번 다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2015년에는 LPGA 투어 사상 첫 72홀 ‘노 보기’ 우승 기록을 작성했고 2017년은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올림픽 금메달 후 첫 우승으로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공동 3위를 한 박인비는 올 시즌 개막전 공동 8위 등의 좋은 분위기를 안방이나 다름없는 코스로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은 한 번만 놓쳤다. 퍼트는 31개로 다소 많았다.
장타자 김아림(27)도 4언더파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 투어 통산 2승 기대를 높였다. 김아림은 드라이버 샷 평균 265야드를 찍으며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챙겼다.
이번이 시즌 첫 출전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도 출발이 좋다. 4번 홀(파3) 더블 보기로 삐끗했지만 이후 버디 6개(보기 1개)를 몰아쳤다. 3언더파 69타의 공동 5위에서 양희영(33),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은 이날로 1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이어갔다. 나흘 내내 60대 스코어를 작성하면 15라운드 연속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쓴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는 이븐파를 적었고 박성현(29)은 3오버파 공동 57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대니엘 강(미국)은 4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했다.
HSBC 월드 챔피언십은 올 시즌 네 번째 대회다. 한국 군단은 올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