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철강 재벌이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요트를 압류당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일(현지시간) 독일 당국이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요트 ‘딜바르’를 함부르크의 한 조선소에서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억만장자 우스마노프는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 재벌과 기업·푸틴 대통령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압류된 요트 딜바르 호는 전장 156m, 폭 24m, 총톤수(GT) 1만5917t으로, 동력이 달린 요트 중 세계 최대 규모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우스마노프는 2016년 딜바르를 독일 조선업체 뤼르센으로부터 6억달러(약 7000억원)에 사들였다.
딜바르 호는 선원 수만 96명에 이르고 헬리콥터 착륙장 2개, 사우나, 미용실, 체육관이 갖춰져 있다. 스위트룸도 12개가 설치돼 한 번에 손님 24명을 맞이할 수 있다. 이 요트의 수영장은 전 세계 요트에 설치된 수영장 중 가장 크다고 한다.
EU 제재 대상인 우스마노프는 3일 현재 자산 142억 달러(약 17조원)을 보유,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순위 99위에 올라 있다. 우스마노프는 철강·광물업체 ‘메탈로인베스트’의 공동 창업·소유주이며, ‘USM홀딩스’를 통해 금속·광업·통신·IT·미디어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과거 “푸틴을 잘 알고 있어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그건 푸틴의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일본) 나가사키 이후 (원폭 투하를 승인한) 해리 S. 트루먼 대통령도 사랑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푸틴과 매우 가까운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