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투표해 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또 다시 ‘민주공화국’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공화국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립하는 개념이자, ‘검찰공화국’ 비판을 위한 전략으로 내세우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도 ‘민주공화국’을 10번이나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두 투표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고 “오늘부터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공화국은 최근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자유민주주의 기조에 맞서 적극 띄우는 개념이다. 헌법 제1조에 적시된 내용이기도 하지만, 선거 전략적으로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검찰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유세 첫날부터 부산을 찾아 “우리가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손님이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는 확진자까지도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와 선거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