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바닥 기대감에…돈 몰리는 코스피200 ELS

지난달 5개월만에 증가세 전환

전체 ELS발행 한달새 8000억↑





변동성 장세 탓에 좀처럼 늘지 않던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조짐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지만 그동안 저점을 다진 국내 증시의 경우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투자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발행 규모는 1조 1395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8.4% 급등하며 한 달 새 2550억 원이 늘었다.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감소세가 5개월 만에 우상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덕분에 전체 ELS 발행 규모도 1월 2조 8000억 원에서 2월 3조 6000억 원으로 8000억 원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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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지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전 종목 가운데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 업종 대표성(9개 업종)이 크고 시가총액도 상위군에 속하며 거래량도 많은 종목을 선정한다. ELS는 주가 등 기초지수에 연동해 손익을 보는 상품으로 지수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손해를 보는 구조다.

코스피200 ELS 발행액은 지난해 9월 1조 2902억 원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은 1조 2024억 원, 11월은 1조 1812억 원, 12월에는 1조 61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1조 원이 깨지면서 8845억 원을 찍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까지 밀리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추가 하락 우려보다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ELS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증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을 등졌던 개인의 순매수세 역시 뚜렷해졌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많아진 2월 중순 이후 13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들은 각각 1조 3000억 원, 2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 3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주가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김대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2개월간 대외 악재로 급락하는 등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왔지만 3월에는 달라질 수 있어 시장 비중의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 수준이 대외 악재를 이미 반영한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이 컸던 실적주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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