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향하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4일째 멈춰선 가운데, 이를 두고 국제사회는 원인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장장 64㎞에 이르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3일 전 키이우에서 27㎞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의 도시 포위와 대대적 공습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사흘 동안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좀처럼 전진을 하지 못하자, 해외 매체들은 이를 두고 다양한 원인을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은 식량·연료 공급 등에 대한 병참 문제와 예상 밖으로 강한 우크라이나의 저항, 러시아군의 떨어진 사기 등이 진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품질이 좋지 않고 관리되지 않은 타이어를 사용한 것과 기계 결함 가능성도 요인 중 하나로 제기됐다.
특히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매년 3월이면 우크라이나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Rasputitsa)’ 현상이 러시아군 진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80%가 경작이 가능한 비옥한 흑토지대이며, 비포장도로가 많아 갯벌처럼 땅이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타이어 관리나 유지 및 보수가 제대로 안 된 러시아 군용차들이 진흙탕에 갇혀 이동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멈춰 서 있지만, 향후 어느 시점에는 수도 키이우로 재진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