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항복해" 수류탄 든 러 군인에 우크라 주민들 "부끄럽지 않나"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코노토프에서 양손에 수류탄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코노토프에서 양손에 수류탄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 앞에서 수류탄 꺼내들고 위협하면서 항복을 강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와 데일리메일 등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비난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이 군인을 향해 "부끄럽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군인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수류탄을 꺼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이 군인의 행동에 격분한 주민들은 그를 둘러싸고 "수류탄을 치우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이 군인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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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으로 주민들을 위협한 이 군인은 우크라이나와 협상하기 위해 이 도시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자리를 뜬 이 군인은 아르템 세메니킨 코노토프 시장을 만나 "항복할 거냐, 싸울 거냐"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세메니킨 시장은 주민들에게 "우리가 항복하지 않으면 포격으로 도시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항복할지 싸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메니킨 시장은 "저들은 훈련한 군인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투를 위해서는)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세메니킨 시장의 언급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연히 싸워야 한다"고 전투에 찬성했다.

한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코노토프시와 러시아군은 최종 협상을 통해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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