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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에 환율 쑥…美달러 ETF도 고공행진

KODEX·KOSEF 미국달러선물

신고가 랠리 속 거래량도 두배로

"强달러 지속…올 1270원선 가능"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미국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상을 앞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유동성 축소 국면이 이어질 올해 내내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상품인 ‘KODEX 미국달러선물(261240)'은 전 거래일보다 80포인트(0.75%) 오른 1만 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22일(종가 1만 735원) 이후 최고치인데, 장 중 1만 73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이날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250)'(1.54%), ‘KOSEF 미국달러선물(138230)'(0.75%),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25800)’(1.52%) 등도 일제히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들 상품은 2월 들어 계속해서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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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4.20원으로 약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2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1190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최근 6거래일 연속 1200원선을 웃돌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전쟁으로 치닫자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에 이어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1215원선 가까이 급등한 지난 4일 대표 상품인 ‘KODEX 미국달러선물’ 거래량은 전일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지난 25일 일일 거래대금이 20억 원 규모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까지 더해지자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달러 강세가 올해 내내 이어지며 127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는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결국 긴축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후, 미국 경제 및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부각될 수 있는 점 역시 달러 강세 상황에 우호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부담은 결국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선진국 주도의 유동성 축소 시기에 달러화 방향성을 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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