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부패한 패거리들을 단호하게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집값·방역·북핵 문제 등을 들어 ‘국가 위기론’과 ‘정권 교체론’을 동시에 띄우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유세에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권력을 남용해서 ‘군사독재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실토했으면 갈아 치우는 게 맞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라디오(CBS) 연설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군사독재 민주화 운동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5년간 군사독재를 방불케 했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이 중앙 권력, 지방 권력, 입법 권력까지 다 밀어줬는데 자기들이 다수당으로서 횡포하고 독재하고 날치기 통과, 상임위원장 독식에 온갖 나쁜 짓 다 해 놓고 왜 선거를 열흘 앞두고 정치 교체를 한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민주당의 다당제 주장에 대해서도 “1당 독재를 해오다가 이번에 대선 10일 앞두고 양당제 폐해를 없애기 위해 정치 교체 없애야 한다고 뻔뻔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제1야당과 (언제) 국정 논의를 했느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집값·보험료 상승 등을 연이어 강조했다.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기 행각을 무능으로 살짝 덮은 것”이라며 “건국 이래 한 정권에서 이렇게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게 처음 아니냐. 저도 살면서 이런 거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를 직접 거론하며 “국민들이 자기 집을 갖게 되면 보수화되고, 그래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다고 얘기한다”며 “자기들의 집권을 위해 국민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정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공공 개발 사업 공약을 들어 “이 정부가 노동자를 위한 정권, 서민과 약자를 위하는 정권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과 뉴딜을 거론하며 돈 있는 사람들한테 세금 왕창 뜯어다가 공공 사업 벌여서 경기 부흥시킨다고 떠드는데 미국 뉴딜은 공황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져서 전 국민들이 배급 받던 시절 얘기”라며 “지금은 기업에 돈이 많이 있다. 기업에 현금 유보금이 많이 있는데 이 정부 하는 짓을 믿을 수가 없어서 대한민국에 투자를 못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이 미사일 9번 쏘는데도 ‘도발’이라는 말 한 번 못하는 정권”이라며 “(김정은이)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불안감을 부추기기 위해 도발하는 거다. 저에게 정부 맡겨주면 김정은 버르장머리도 정신 들게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