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따위 코스” 웨지에 화풀이한 매킬로이

■PGA 아널드 파머 인비트 최종

1오버 13위…3년연속 4R서 ‘자멸’

선수들 평균 스코어 75타 넘기도

5언더 셰플러 우승, 임성재 20위

16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16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인내심에 한계가 왔어요.”

첫날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72-76-76타로 망가지면서 톱 10에도 오르지 못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는 7일(한국 시간) “그로기 상태처럼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작심한 듯 불만을 쏟아냈다. “2라운드 오후부터 코스 컨디션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훌륭한 샷에도 보상이라는 것이 없으니 분노와 실망뿐이죠. 지난 3년간이 똑같아요. 좋은 샷, 좋은 스윙, 좋은 칩 샷, 좋은 퍼트를 해봤자 이런 컨디션이면 다 소용없을 겁니다.”



전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에 그쳤다. 첫날 7언더파로 우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3·4라운드에 8타를 잃은 끝에 1오버파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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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 어렵기는 했다. 3라운드를 강타한 강풍 영향인지 코스가 단단해졌고 러프는 더 불편해졌으며 그린은 유리판 같았다. 이날 출전 선수들의 평균 스코어는 75타를 넘었다. 나흘 합계 5언더파가 우승할 정도로 스코어가 안 나왔는데 한 자릿수 언더파 우승은 지난해 6월 US 오픈 욘 람(6언더파·스페인)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4라운드에 76타로 무너졌다. “주말 이틀간은 거의 미친 게임이었다”는 그는 “이틀간 8오버파를 칠 경기력은 절대 아니었다”며 코스 변별력에 문제가 있음을 주장했다.

7번 홀(파3)에서 1m 남짓을 남기고 3퍼트로 더블 보기를 하는 등 크게 흔들린 매킬로이는 12번 홀(파5)에서 급기야 화를 참지 못했다. 어프로치 샷이 그린 뒤 러프로 갔고 칩 샷도 마음에 안 들자 웨지 샤프트를 구부러뜨려 못 쓰게 만들었다.

아널드 파머의 상징인 빨간 카디건을 입고 아내 메러디스와 함께 트로피를 든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아널드 파머의 상징인 빨간 카디건을 입고 아내 메러디스와 함께 트로피를 든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이븐파로 잘 막아 5언더파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6억 3000만 원). 2월 피닉스 오픈에 이어 통산 2승째다. 데뷔 후 70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가 최근 3개 대회에서 2승을 몰아쳤다. 임성재(24)는 3오버파 공동 20위로 마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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