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 이걸 마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이날 라디오(BBS)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한·일전 축구를 하는데 심판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게 어떻게 대한민국 선수들의 책임이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선관위가 관리를 잘하지 못한 데 대해 저희도 화를 내고 있다"면서 "거기서 나온 표 가운데(확진자 등에 배부된 표 가운데) 이 후보를 기표한 표가 있고, 지금 투표함에 안 들어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도 손해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혼을 내야 하지만 그걸 한쪽 선수 탓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 성향의 중앙선관위원들 때문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판한 내용에 대해선 "선관위원은 여야가 같이 추천하고 실제 실무는 선관위 실무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행정적 미숙이다. 확진자 관리가 어떻게 정치적 편향과 관련된 문제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혼란과 관련 "선거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에 민주당 현역의원을 버젓이 임명해 둔 채 사실상 불공정 선거관리를 조장한 바로 그 몸체가 문 대통령"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유체이탈식 화법으로 유감을 표시하면서 그 책임을 선관위에 떠넘긴 것은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국민들 앞에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본부장은 지난 3일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막판에 기술적으로, 지지자의 동의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오히려 반발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후보 지지층도 납득을 못한다면서 돌아섰고 이 후보 지지층도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단일화를 계기로 확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면서 “단일화순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더 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