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의 마지막 유세..키워드는 '노무현'·'2030 여성'

김구·김대중·노무현·문재인 계승자 자임

'n번방 공론화' 박지현, 홍대서 지원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찾아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찾아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2002년 대선 승리의 추억을 회상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밀집한 홍대를 방문해서는 2030여성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계광장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운명과 국민들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 민심의 계승자를 자임했다. 그는 "청계광장은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바로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님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 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월 10일에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라면서 "그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세는 김민기의 노래 '상록수'를 참가자가 함께 부르는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상록수를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모습을 선거 광고로 활용한 바 있다. 이날 제창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후보는 상록수를 부르다 감정을 주체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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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밤 12시까지 진해오딘 홍대 유세에서는 'n번방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하며 2030 여성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박 부위원장은 "젠더 갈라치기를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화장실 갈 때 볼 일 좀 편하게 볼 수 있는 사회,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할 수 있는 사회, 면접 볼 때 ‘애기 언제 낳을 거냐’, ‘결혼 언제 할 거냐’ 질문 안 받는 게 당연한 사회를 만들려면 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제발 뽑아달라', ‘이재명 안 뽑으면 나 죽어’ 라고 친구들에게 밤새 전화할 것”이라며 “열심히 전화를 돌려주시고 문자 보내주시고 SNS에 이재을명 많이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박 위원장의 연설 이후 ‘성착취물’과 관련한 공약인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센터’ 설립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남녀 공공화장실 비율 문제, 구조적 성평등 격차를 비롯해 남북통일, 농업 진흥 정책, 지방 소멸 등의 문제에 대해 지지자들과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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