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택시기사와 고교생들이 트럭의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빌린 곳은

소방청-편의점 협약 소화기 활용해 화재 진압

김해 영운고 고동현·박준성·박현성(17)군과 정성배(오른쪽) 의용소방대원이 편의점에 비치된 소화기와 차량용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경남소방본부 제공김해 영운고 고동현·박준성·박현성(17)군과 정성배(오른쪽) 의용소방대원이 편의점에 비치된 소화기와 차량용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경남소방본부 제공





우연히 목격한 트럭 화재를 진압해 대형화재를 막은 의용소방대원 택시기사와 고등학생 승객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경남도 소방본부는 인명피해 없이 신속한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준 이들을 표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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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9시께 경남 김해시 삼방동에서 도로를 달리던 1톤 트럭 짐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짐칸에 실린 종이박스에 불이 붙은 것이다. 트럭 운전자는 화재를 파악하고 갓길에 차를 세운 후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길이 번지기 시작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택시 운행 중이던 김해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인 택시 기사 정성배(63)씨와 승객인 김해 영운고 김동현·박준성·박현성(17)군은 해당 화재를 목격했다. 정씨는 곧바로 택시를 세운 뒤 차량용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불길을 잡기 위해 인근 편의점에서 소화기를 빌려 진화를 도왔다. 소방청은 지난해부터 GS편의점 등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소화기를 비치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소화기 5대를 사용하고 난 후에야 불씨는 겨우 잡혔다. 자칫 차량에 불이 붙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씨는 "평소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며 받은 소방훈련대로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다"며 "학생들이 망설이지 않고 도와줘 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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