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이버 보안 회사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약 6조 6700억 원)에 인수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한다. 구글의 역대 인수건 중 지난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는 “구글이 클라우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맨디언트 주식을 주당 23달러에 사들여 총 54억 달러에 인수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평균 주가에 50% 이상의 프리미엄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맨디언트를 클라우드 사업 부문 산하에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사별 맞춤형 보안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랏은 맨디언트 인수 이유에 대해 “맨디언트는 금융부터 헬스케어, 소매 업체까지 서로 다른 산업군에 있는 고객의 보안 니즈를 맞춤형으로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업계 리더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맨디언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맨디언트는 2004년 미 공군 특수수사요원과 컴퓨터침해사고대응팀(CERT·서트)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보안 기업이다. 300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 중이며 미국 정부 기관도 고객으로 확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사이버 공격 감지·분석 서비스를 자랑한다. 2020년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