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노동 환경 조성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및 양극화 해소가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9일 “20세기 공장 시대의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동 환경 혁신이 필요하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 레이스를 한다는 각오로 꾸준하게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민들을 통합하고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극복해 가야 할 정치·경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선거가 과열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새 대통령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즐겁게 근무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도 크다. 대기업 MZ세대의 노조 바람을 이끈 유준환 LG사무직 노조위원장은 “새로 구성되는 정부는 사회 전반에 귀를 열어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고 무엇보다 모든 노동자들이 즐겁게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대재해법 안착에 노력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중대재해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중대재해법을 통해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을 제대로 처벌하고 사고를 예방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일하는 모든 사람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죽지 않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직장갑질119의 오진호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일자리 방역에 앞장서야 한다”며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5인 미만 사업장 내 근로자,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눈물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