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불황에도 '똘똘한 한 채'…강남 30억 보류지 완판

'디에이치 반포' 전량 처분


여러 차례 유찰을 겪은 강남권 아파트의 보류지가 최근 들어 가격 인하 없이 ‘완판’되고 있다.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분위기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보류지 처분을 마쳤다. 이번 보류지는 전용 59㎡ 1가구와 전용 84㎡ 3가구 등 4가구로 각각 27억 원, 33억 원에 선착순 계약을 거쳐 매각됐다.

관련기사



이 단지의 보류지는 지난해 세 차례 유찰됐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보류지는 애초 5가구로 지난해 세 차례 매각 시도에서 단 1가구(전용 84㎡)만 새 주인을 찾았다. 잇단 유찰에도 조합은 가격을 낮추지 않고 매각을 시도했는데 올해 들어 수요가 몰리며 나머지 물량 처분에도 성공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 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도 보류지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까지 전체 보류지 6가구 중 5가구를 처분했으며 나머지 1가구(전용 84㎡)는 34억 1300만 원대의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단지의 전용 101㎡ 보류지는 최근 38억~39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강북에서는 보류지 몸값을 내리는 분위기다.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보류지 7가구는 애초 공고 가격보다 최대 1억 8500만 원 낮춘 뒤에야 매각됐다. 전용 59㎡(2가구)는 12억 7500만 원에서 11억 5000만 원으로, 전용 84㎡(5가구)는 15억 4500만 원에서 13억 6000만~14억 원으로 내린 끝에 계약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다주택 현금 부자들이 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주요 입지의 신축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강남 보류지가 주목을 받는 것”이라며 “강남권은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의 영향도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