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새벽까지 엎치락 뒤치락…윤석열 박빙 리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전국 개표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1%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진영에서는 야권 단일화나 젠더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을 근거로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개표 막판까지 살얼음 판세가 이어졌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10일 1시 30분 현재)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우세가 두드러졌다. 윤 후보는 영남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전남(86.6%), 광주(85.3%), 전북(83.7%) 등 민주당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반대로 대구(75.4%), 경북(73.1%), 부산(58.4%) 등 영남권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는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서울에서는 이 후보가 46%, 윤 후보는 50.3%를 기록했다. 인천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48.9%, 47.2%를 득표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경기에서는 이 후보(50.3%)가 윤 후보(46.3%)에게 소폭 우위를 보였다. 캐스팅보터로 분류되는 충청권에서도 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대전 46.6% 대 49.5%, 충남 44.5% 대 51.6%, 충북 44.7% 대 51.2% 등으로 득표율이 엇비슷했다.



제주와 강원은 두 후보가 승패를 나눠 가졌다. 이 후보는 제주에서 52.2%를 기록해 43.3%에 그친 윤 후보를 앞섰다. 대신 윤 후보는 강원에서 54.6%의 지지를 얻으며 이 후보(41.4%)에게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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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상대 진영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역대 민주 진영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선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20% 초중반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과 울산 등에서 40% 안팎의 지지는 19대 대선 때 부산 출신인 문재인 당시 후보의 득표율을 웃도는 수치다.

윤 후보 역시 서진 정책을 편 것이 일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남 지역에서 보수 후보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 후보가 10% 중반의 지지를 얻을 경우 역대 보수 진영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경신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에서 맞아 떨어진다면 이번 대선의 승자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20만여 표의 초박빙 격차로 승리하게 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77.1%다. 투표에 참여한 약 340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의 격차인 0.6~0.7%포인트를 대입하면 약 20만 4000~23만 8000표의 격차가 예상된다.

과거 가장 작은 격차로 당선된 사례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제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 후보는 1032만 표를 받아 993만 표를 얻은 이 후보에게 39만 표 차이로 신승했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1201만 표를 얻으며 1144만 표를 획득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57만 표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19대 대선에서는 1342만 표를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85만 표를 득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57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한편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에서도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초박빙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8.4%로 이 후보(47.8%)를 0.6%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 등 전국 6곳(인천, 경기,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부산 등 전국 10곳(서울, 부산, 울산, 경남, 대전, 충남·세종, 충북, 대구, 경북, 강원)에서 상대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JTBC가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8.4%, 윤 후보는 47.7%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2.5%였다. 지역별 예상 득표율을 보면 윤 후보는 서울, 대구·경북 등 5곳에서, 이 후보는 경기, 인천 등 4곳에서 우세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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