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원전·산업·건설 '주가 어퍼컷'…"새 정부 정책 수혜" [대통령 윤석열]

경기부양, 성장정책, 부동산 등 주요 공약

방역패스 철폐…리오프닝 주도 기대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며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 진영이 사회·경제·산업 등 각 분야에서 현 정부와는 다른 정책을 펼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공약과 정책들에 이목이 집중됐다.

10일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보다 1.94%(50.83포인트) 오른 2673.23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허니문 랠리? 뚜렷한 상관관계 없어…대외환경에 주목해야


과거 14대였던 김영삼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살펴보면 대선 전후 일주일간 증시에서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못했다. 대선 전 일주일 증시는 2번(15대·18대)을 제외하고 4번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너스를 보였던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사태라 부침을 겪었고 이명박 정부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부진할 때였다. 선거 이후 일주일간 수익률은 6번 중 3번(15대·16대·18대)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플러스 수익률을 냈던 정부도 0.1~2.4% 수준에 불과했다.

임기 1년차의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3번은 마이너스를, 3번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14대 고(故) 김영삼(+38.5%)·16대 고(故) 노무현(+40.3%)·19대 문재인(+6.6%) 대통령의 임기 첫해는 주가가 올랐으나 15대 고(故) 김대중(-7.9%)·17대 이명박(-36.9%)·18대 박근혜(-3.5%) 대통령의 경우에는 내렸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이 대외 여건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권별로 공약과 정책 간 차이가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과 후보 간 차이가 시대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는 대선 전 3개월간 부진하다가 6~12개월 이후 점차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5년 임기 전체로 보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었다. 임기 동안 가장 높은 증시 상승률을 기록한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으로 5년간 총 160%가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은 지난 2000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교역 질서가 자리 잡은 시기로 수출 주도의 우리 경제에 가장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이후 금융위기의 충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해 교역 여건이 악화됐고 이제는 자동차·화학·조선·정유 등 산업재 주도의 대규모 수출 호황은 다시 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 위주인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역시 꺾이면서 코스피는 이 대통령 이후 장기 박스권에 갇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대외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시장의 행보를 결정할 변수는 유가일 뿐 아니라 내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선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며,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요인에 더 민감한 특성 상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할 것”이라며 “대선 이벤트 통과에 따른 안도 랠리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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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컨텐츠본부 본부장은 “증시는 대선 이슈 보다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이슈, 경기 침체 이슈 등이 더 크게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FOMC 회의에서 매파로 작용할 경우 조정의 시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尹 공약 이행 시 원전·산업·소재·건설업종 유리


윤 당선인의 10대 공약들 중 경기부양, 성장정책, 부동산, 탄소중립, 금융선진화가 주식시장과 관련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신기술 투자업과 경기활동 재개(리오프닝)주와 방역 패스 철회에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리오프닝 테마주도 수혜주로 거론됐다. 그는 5G, 6G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더불어 영업 제한에 더해 불필요한 백신 패스를 철회한다고 주장해 왔다. 방역 완화와 함께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화장품, 호텔, 카지노, 여행, 레저 업종 등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날 모두투어는 전일 보다 6.74% 올랐고, 참좋은여행(6.52%), 하나투어(4.34%) 등도 상승세다.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한국콜마(4.8%), 아모레퍼시픽(2.01%), LG생활건강(1.18%)도 오름세고, 강원랜드(3.94%), 파라다이스(3.83%) 등도 오르고 있다.

쓰리마일 원전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쓰리마일 원전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유틸리티(원전), 산업재나 소재, 건설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로 유지하고,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미국과 맺은 원전 동맹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전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두산중공업(034020), 보성파워텍(006910), 우리기술(032820), 일진파워(094820) 등이 꼽혔다. 원전주는 한 달 새 급등했다. 보성파워텍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한 달 간 50%가 상승했고, 일진파워(30.2%), 우진(21.4%), 두산중공업(19.2%)가 올랐다. 이날에도 보성파워텍은 26.27%가 상승 중이고, 일진파워(16.21%), 우진(6%), 두산중공업(6.01%) 등 오름세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제안에 따라 산업재, 소재 업종 기업들의 부담감을 낮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 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업종들에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윤 당선인이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종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이 발표한 민간 부문 주도의 공급 계획이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것이니 만큼 건설사가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인상, 재건축 규제 완화, 양도소득세 및 재산세 부담 완화 등 거래를 활성화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건설주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업종은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IS동서 등이 거론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7.35% 오른 4만7450원에 거래 중이고, GS건설(7.59%), 아이에스동서(010780)(3.44%) 등도 상승세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정책의 강도인데, 오는 5월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도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구성은 여전히 여당이 장악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의 공약 실현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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