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상환경 급변에…지자체, 수출 지원 비상체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 잇달아

경기도, 온오프 전시·상담회 강화

충남도 해외시장 개척 행정력 집중

울산시 등 애로·피해 신고센터 운영

전남도, 베트남 등 대체시장 발굴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달 23일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산하 지자체장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달 23일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산하 지자체장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8일 부산시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현안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시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8일 부산시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현안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시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대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통상환경에 악재에 잇따르자 주요 지자체들이 수출기업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끌 발판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올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맞춰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에 136억 원을 들여 약 1만 3870여곳을 지원한다. 우선적으로 전 세계적인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 수출 지원 방식의 전시회 및 상담회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세 등 새로운 글로벌 통상규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친환경 제조기업 등 10개사가 참여하는 ‘특화품목 통상촉진단’을 꾸려 판로 개척을 돕고 친환경 경영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매칭하는 사업에 120개사를 지원하는 등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 584개사를 대상으로 기후환경 변화 무역 대응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250개사에는 수출 역량 강화교육를 실시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충남도는 올해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기 위해 기 해외 시장 개척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세계 경제 여건 예측·분석 결과를 반영한 올해 수출 지원 및 단위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소한 통상사무도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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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올해 수출 450억 달러와 무역수지 260억 달러를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24억 원을 투입해 수출 마케팅 세부사업 30개를 집중 추진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00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해 온 물류비 지원사업이다. 울산시도 해외 시장 개척 지원, 성장 단계별 수출 패키지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 무역환경 변화 대응 역량 강화 등 22개 사업에 23억 원을 지원한다.

부산시도 대외 경제 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수출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 3개 전략 9개 과제 39개 사업이 담긴 통상진흥계획을 마련해 32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 지원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출 원스톱 지원센터’가 조만간 운영에 돌입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가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울산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민관 합동 지역경제 비상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수출기업 애로해소센터와 피 해기업 신고 접수 및 상담 창구를 각각 구성해 수출기업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있다.

울산의 대 러시아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수출액 17억 8700만 달러로 울산 전체 수출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액은 4억 8000만 달러로 1.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의 교역 규모는 수출액 7700만 달러와 수입액 1100만 달러다. 경기도와 부산시는 비상대응 지원단을 구성했고 경남도는 중소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7일부터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러시아의 제재로 어려움에 놓인 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대체 시장을 발굴하기 베트남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수출액 2000만 달러 이하인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베트남 시장개척 수출상담’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총 15개 내외를 선정하며 이들 기업은 오는 5월 8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해 현지 기업과 만나 수출 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시의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먹구름이 끼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도 지역 수출기업이 건실한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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