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임옥순 나르지오워킹화 회장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韓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도약"

특허 받은 기능성 워킹화 승승장구

올 매출 목표 300억원 달성 자신





“17년간 쌓아온 차별화된 제화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능성신발 브랜드로 도약하겠습니다.”



기능성신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르지오워킹화 임옥순(사진) 회장은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건립한 신사옥에서 “사옥 및 공장 신축을 계기로 올해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연매출 300억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나르지오워킹화 신사옥은 지상 7층 규모로 연구개발실과 제조공장, 애프터서비스실, 직원 휴게실, 복지 공간 등을 갖췄다. 향후 다양한 제품 샘플을 전시하고 기술력을 안내하는 쇼룸을 조성하는 한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와도 손잡아 한 건물을 쓸 계획이다. 임 회장은 “더욱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제조·애프터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나르지오는 부산 신사옥 건립에 앞서 지난 2018년 경기 가평 청평면 남가로에 4950㎡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기반에다 체계적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별 위치와 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첨단 물류 시스템을 적용한 덕에 국내외 물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나르지오워킹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나르지오워킹화가 기능성신발 업계의 강자로 떠오는 배경에는 기존에 없었던 차별화된 촉매기술이 있다. 오래 신어도 편안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특허를 취득한 ‘분리형 바닥창’이 대표적이다. 평발인 임 회장이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지난 2006년 개발한 이 기술은 신발에 적용하면 걸을 때 자연스럽게 체중이 앞뒤로 분산되기 때문에 운동량은 늘어나고 피로감은 줄어든다. 발에 불균형이 온 사람들이 편하기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점이 나르지오워킹화의 최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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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력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보건당국에서도 인정받았다. 2018년 한국 신발 브랜드 최초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 당뇨·교정신발’로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다. 발을 편하게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신발로 인정받았다.

메디케어는 특정 장애를 가진 국민에게 미국 연방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메디케어 제품 취급 점포에 제시하면 승인받은 신발을 무상 지원한다. 나르지오워킹화는 이와 함께 무지외반증 등으로 변형된 발을 교정해주는 교정신발로도 승인받았다.

서울대병원과 싱가포르국립대의 생체역학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나르지오워킹화는 기술력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현재는 통풍 환자의 일상생활 불편을 덜어줄 신발을 개발 중이다. 임 회장은 “통풍 환자들은 신발에 모래 한 알만 들어가도 털어내고 걸어야 할 정도로 불편하다”며 “1mm의 과학을 담는다는 심정으로 연구개발과 시험검사 등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능성신발을 선보여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임 회장은 올해 안으로 국내 매장을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나르지오워킹화는 2013년 12월 1호 매장인 부산 동래점을 시작으로 최근 문을 연 경기 용인점까지 124개가 가동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신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점포 개설에 나선 결과 최근 2년 새 23개에 달하는 신규 점포를 개설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국내 기능성신발 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뉴욕과 시카고 등에서 단독 매장 19개를 운영하고 있다. 임 회장은 “그동안 매장 안에서 다른 물건을 판매하는 등 계약을 어겨 폐점한 곳은 있어도 물량 밀어넣기 등 본사 갑질 등의 이유로 갈등을 빚어 문을 닫은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나르지오워킹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국내 중견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펼쳐온 사회공헌활동에 점주들까지 동참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라는 게 임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임 회장 자신도 평소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면서 틈날 때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 금품을 후원하거나 직접 찾아 선행을 베풀어왔다. 이 덕분에 2019년 부산시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2019년 대한민국 참봉사인 대상’(사회복지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산연탄은행에 현금 1000만 원(연탄 1만 3000장 상당)과 자체 제작한 양말 5000켤레(500만 원 상당) 등을 기부하며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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