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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2년 반 만에 아미와 '눈맞춤'…"함성 대신 박수 질러"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콘서트

리더 RM "역사에 남을 공연"

아미 "드디어 실물 봐서 기뻐"

13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서

구역별 퇴장 등 방역 관리 철저

10·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 포스터. 사진 제공=빅히트뮤직10·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 포스터.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마침내 주경기장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서울, 이곳에서 5개월 전 콘서트 투어를 온라인으로 시작했는데, 객석에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많은 게 달라진 기분입니다. 우리가 언제 다시 한 번 박수로 맞는 콘서트를 하겠습니까, 역사에 남을 콘서트예요”



10일 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더 RM은 공연 시작과 함께 ‘불타오르네’, ‘쩔어’ 등 3곡을 부른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외쳤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관객들을 만나 설레기는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멤버 지민은 “너무 오래간만입니다. 보고 싶었고, 좋은 시간입니다”라고 말을 보탰다. BTS는 이날 2019년 10월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앵콜공연 이후 약 2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대면 공연을 열어 약 1만 5000명의 팬들과 만났다.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 부어 보려 한다”는 멤버 정국의 말처럼 BTS는 팬데믹 때문에 국내 팬들과 직접 공연장서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을 무대에서 풀어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의 오프닝 장면. 사진 제공=빅히트뮤직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의 오프닝 장면.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콘서트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곡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의 타이틀곡 ‘ON’이었다. 당초 이 앨범 발매 후 월드투어를 계획했다가 팬데믹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관객들 앞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선곡이었다. 무대 중앙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가변형 LED 화면 속, 하얀 바탕에 이번 공연의 슬로건인 ‘We don’t need permission’(우린 허락이 필요 없어)가 띄워졌다. LED가 위로 올라가자 철창 뒤로 BTS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창이 열리자 멤버들은 자신들을 옭아맨 속박을 끊고 자유로워지겠다는 듯 무대로 나와선 여러 명의 댄서들과 웅장한 마칭밴드 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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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이후 약 2시간 동안 ‘DNA’, ‘FAKE LOVE’, ‘IDOL’ 등 히트곡들을 쉼 없이 선보였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팬데믹 이후 나온 히트곡들을 국내 팬들 앞에서는 처음으로 부르는 자리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함성 없이 박수로만 호응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은 듯 했지만 이내 여느 공연처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만남’ 그 자체에 집중하며 관객들과 마스크 너머로 직접 교감하려는 모습이었다. 그간 온라인 공연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세트와 소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은 잠시 자리를 비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뮤직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이번 공연은 3일간 총 수용인원 약 4만 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로,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와중에 열리는 탓에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은 매 공연에 입장 인원의 5%(약 750명) 수준의 방역 관리 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철저히 확인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구역별로 퇴장해 밀집도를 줄였다. 멤버들은 호응 유도를 위한 구호를 ‘소리 질러’ 대신 ‘박수 질러’로 외쳤고, 함성은 멤버들끼리 직접 외쳤다. 멤버 슈가는 “저희가 소리 질러 외쳐도 마음 속으로만 해 주시면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팬들도 질서 있게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근처에는 오전부터 공연을 보려는 팬들이 모여들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나 후드티 등을 갖춘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간 공연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풀려는 듯 마스크로도 숨길 수 없는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모였다. 팬들은 멤버들의 사진을 프린트한 전단이나 멤버 이름이 적힌 부채를 들고 와서 주변의 다른 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RM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사흘간의 공연 첫날을 잘 치러낸데 대해 “우리는 어떤 위기가 있어도 방법을 찾아냈다. 이렇게 우리는 함께 있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 김모(30)씨는 “코로나19 시국에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해 친구들한테 메타버스에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는데 드디어 오늘 실물을 처음 보게 되어서 기쁘다”며 “콘서트 공지가 뜬 후 내내 설레었고, 오늘부터 세 차례 공연을 보고 나면 올해 상반기는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TS는 오는 12·1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한다. 12일 공연은 극장에서 함께 보는 ‘라이브 뷰잉’ 이벤트를 벌이며, 13일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동시에 진행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뮤직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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