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여소야대 상황,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하겠다"

■당선 회견

"다같이 국민·국익 위해 일하는데

여든 야든 나는 믿어" 협치 강조

국민의당과 합당도 속도 높일 듯

"국민·언론 자주·긴밀하게 만날것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잘못도 고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180석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독주했다는 평가를 받는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유세 연설을 다니며 민주당이 선거 직전 꺼낸 ‘국민내각’ 등을 골자로 한 정치 개혁안에 대해 지금껏 야당과 협치를 한 적도 없으면서 정치 개혁을 운운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해왔다. 윤 당선인은 앞서 당선 소감 발표에서도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상대 당과의 협치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성원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 선물을 받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 선물을 받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 운영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맞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정치가 훨씬 성숙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익을 위해 하는 일인데 여든 야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생각해 일하러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믿는다”라고 했다. 이는 민주당을 향해 원만한 국정 운영에 협조해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앞서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이 아닌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를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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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진영·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염두한 듯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배경을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봤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뒤돌아볼 일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 있다”며 상대 당 지지자들도 끌어안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당선 확정 이후 당사 앞 유세차를 찾아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한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전 약속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한 석이라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철수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국민과 자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또 언론을 통한 소통 기회도 많이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언론을 통해서 소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며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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