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경상 흑자도 '주춤'…1년새 50억弗 증발

■ 'O의 공포' 우려가 현실로

올 1월 18억1000만弗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상품수지도 88% 급감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8억 1000만 달러로 1년 새 5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흑자는 6억 달러를 겨우 넘기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 4월(4억 9000만 달러)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있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11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8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67억 8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4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4월(1억 8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대부분 상품수지 흑자 감소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6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49억 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56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억 8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수입은 55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1억 9000만 달러나 늘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은 양호하지만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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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에 수출은 석유제품(87.1%), 철강제품(39.1%), 반도체(23.7%), 승용차(2.9%) 등을 중심으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67.4% 급증한 가운데 자본재(6.8%)와 소비재(17.2%)도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서비스수지는 4억 5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4억 9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도 운송수지 흑자가 2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억 8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화물 운임 상승으로 운송 수입이 51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큰 보탬이 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억 9000만 달러 축소됐다.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감소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1억 4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5억 5000만 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 계정은 6억 6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로 나타났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 투자가 52억 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는 15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 투자가 55억 9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는 82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증가 폭은 축소된 반면 채권 투자 증가 폭은 확대됐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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