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習, 장기 집권에 안정 발판 마련…中 양회 차분한 분위기 속에 폐막

예년과 달리 신중한 태도로 내부 안정 도모해

"미중, 문 닫으면 안돼", "우크라 평화 해결 희망"

성장률 5.5% 내외 달성 위한 중앙정부 의지

리커창 중국 총리가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연합리커창 중국 총리가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예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 11일 폐막했다. 시진핑 체제를 강화하고 대미 투쟁 강도를 높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반중 정서를 차단하고 내부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잡음 없이 장기 집권의 길을 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당내, 당중앙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 지위를 수호하고 당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유지하는 것은 당의 중요한 제도“라며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제 불안이라는 난제 속에 열린 올해 양회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안정’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를 두고 "50년 전 중미 양국은 얼음을 깨고 관계 정상화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쌍방이 서로 대문을 연 이상 닫아서는 안 되고, 디커플링은 더욱 안 된다”고 밝혔다. 평소 강하게 미국을 비판하던 것과 달리,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한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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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대러 제재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편에 선 중국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이 존중받아야 하고,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도 중시돼야 한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홍콩에 대해서도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키며 지배력을 강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톤을 완화했다. 리 총리는 “홍콩의 장기 번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목표치를 ‘5.5% 내외’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달성이 쉽지 않다”며 정부 주도의 세금 감면과 환급, 재정정책 등으로 하방 압력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고용을 안정시키고 농촌과 고령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을 강화해 경제 성장의 온기가 전해질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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