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 못 가니 학원 보내자"…지난해 사교육비 23조4000억, 역대 최고치

2020년 코로나로 일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큰 폭 반등

1인당 월 평균 36만7000원, 전년보다 21.5% 증가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 40%육박…가장 가팔라

"백신접종, 대면활동 확대로 사교육 참여 다시 늘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서울경제DB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서울경제DB





지난해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발발로 사교육비 지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백신접종, 대면활동 확대 영향으로 사교육 참여가 늘어나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과 교육부은 11일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000여개 초중고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과 7~9월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전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19조4000억원)대비 21%, 2019년(21조)보다 11.5% 증가했다. 200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학생수가 13만명이나 많았던 2019년보다도 늘어났다.

조사대상 학생(7만4000여명) 중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전년(67.1%), 2019년(74.8%)대비 증가했다. 코로나가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자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전년(30만2000원)대비 21.5%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고치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사교육 수요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백신접종, 방역관리체계 내 대면활동 확대 등에 따라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 및 예체능 사교육비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특히 대면활동의 영향을 받는 예체능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예체능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국·영·수 등 일반교과는 28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17.6%, 2019년 보다 19.3% 늘었다. 특히 2019년 대비 국어 및 사회/과목 증가율이 영어·수학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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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로 보면 초·중·고 모두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초등학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8000원으로 전년(23만5000원)보다 39.4%, 2019년(29만원)대비 13.2% 증가했다. 중학교는 39만2000원으로 전년(34만2000원)보다 14.6%, 2019년(33만8000원)대비 15.8% 늘었다. 고등학교는 41만9000원으로 전년(39만6000원)대비 6%, 2019년(36만5000원)보다 14.8% 증가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2020년 크게 감소했던 예체능 사교육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예체능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무려 55.5%나 급증했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2020년, 2021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다만 고등학교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반교과 사교육에서 유료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 온라인 참여유형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월 평균 온라인 사교육비는 1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65.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활동이 제한되면서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교육 유형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 목적은 학교수업보충이 50.5%로 가장 높았다. 선행학습(23.8%) , 진학준비(14.2%), 보육(5.3%), 불안심리(3.8%) 등이 뒤를 이었다. 예체능 사교육 목적은 취미교양재능계발(61.9%), 보육(12.9%), 진학준비(8.9%), 친구를 사귀기 위해(8 7%), 학교수업보충(6.9%) 순이었다.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전년과 유사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59만3000원)와 200만 원 미만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11만6000원) 지출 격차는 약 5.1배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과 가장 적은 전남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2.3배로 전년(2.4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및 중학생의 진학희망 고교 유형별 1인당 사교육비는 자율형 사립고(53만5000원), 과학고·영재학교(51만6000원), 외고·국제고(49만4000원) 희망 순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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