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여자고등학교에서 군 위문 편지를 쓰도록 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학교 교육활동이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여고생들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청원 답변에서 "이번 사안을 통해 여전히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제도가 운용되는 일이 남아있고, 이에 대해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작성자가 서울의 한 여고 학생으로 표기된 군 위문 편지 사진이 퍼져 논란이 됐다.
이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학생들은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학교 재학생들의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는 등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고에서 군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은 국민청원 외에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도 다수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