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習, 축전에 "초심 지켜야" 언급…사드 추가배치 경고 메시지인가

[윤석열 시대]

"韓, 중요한 협력 동반자" 강조에도

中, 외교 불만때마다 '초심' 거론

사드 배치 가능성에 불편한 심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만 윤 당선인에 대해 중국의 복잡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한중 양국은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윤 당선인을 축하했지만 “초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 등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한 윤 당선인은 오후에는 싱 대사를 만나 시 주석의 축전을 전달 받았다. 시 주석은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 축전에서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전했다. 이어 “중한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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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올해가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축전에서 ‘초심’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시 주석 체계에서 중국은 한중 관계에서 현상에 대해 불만이 있을 때 ‘초심’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도입이 결정되자 시 주석이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의 경우 사드 추가 배치를 외교안보 분야 공약에서 강조해왔다. 이에 경계 섞인 시선이 ‘초심’이라는 표현에 내포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만남에서 한중 고위급 회담 정례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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